워킹투어(Walking Tour)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생성과정을 직접 걷고 들으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한 ‘시원의 길’,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용암이 바다로 뻗어가며 탄생한 ‘돌과 새 생명의 길’에서 세계자연유산의 백미를 느껴보세요.
프로그램 일시
| 개인 : 2022. 10월 1~3일, 7~10일, 14~16일 매주 월, 금, 토, 일 1일 5회 09:00 / 10:00 / 11:00 / 12:00 / 13:00 (1구간 13:30) | 단체 : 2022. 10월 5일, 6일, 12일, 13일 매주 수, 목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거문오름의 시원(始原)을 따라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다. 오소록한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한쪽엔 낮게 얽혀있는 자생식물들이, 한쪽엔 길쭉길쭉 우거진 삼나무가 펼쳐지며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거문오름 정상에 오르면, 말굽형 분석구와 다양한 화산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번째 길은 거문오름탐방로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로 방향을 틀면 들어설 수 있다. 좋은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운향과의 작은 키나무인 상산이다. 이어 숲이 우거진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용암동굴이 무너지면서 생긴 붕괴도랑이 세월을 속삭인다. 천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에서는 더운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숲의 정령들이 꾸며놓은 자연 정원을 음미하여 걷다 보면 탁 트인 넓적한 현무암이 깔린 용암대지가 나온다. 이 일대에는 용암 위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독특한 습지들이 탐험가를 반긴다.
세 번째 길의 시작과 동시에, 커다란 용암 지형 ‘용암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사이에 있는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돼 있는데 다리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하다. 이어 용암류가 함몰하면서 생긴 커다란 천장창을 가진 대림굴을 지나면 만장굴 3입구가 나오는데 깊이를 짐작할 수 없으며,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아찔한 느낌이 든다.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에서는 투물러스, 용암궤 등 용암이 만든 지형과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숯을 굽던 숯가마, 숯 제조용으로 수난을 당한 나무들도 볼 수 있다. 만장굴에 가까워지면서 고사리, 방사탑, 동백나무 등이 시선을 끈다.
만장굴에서 발길을 떼면 한동안 숲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는 곳곳에 숨골 같은 지형이 있어 차가운 공기가 탐험가의 열기를 식혀준다. 천남성, 천선과나무 등 특색있는 식물도 보인다.
뱀굴로 불리는 김녕굴을 지나면서부터 숲은 사라지고 하얀 모래땅이 펼쳐진다. 모래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속 석회질 동굴생성물을 만든 장본인이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을 지나는 과정에서는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산담도 볼 수 있다. 탐방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파호이호이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든 용암대지가 펼쳐져 있는 월정리 해안에서 마무리된다.